
스터디 플래너 쓰는 법을 모르는 상태에서 스터디 플래너를 펼치면 가장 먼저 오늘 해야 할 일을 빼곡하게 적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면 이상한 일이 생깁니다. 공부한 흔적은 많은데 정작 나는 언제 집중이 잘되는지, 어느 과목에서 시간이 오래 걸리는지, 무엇 때문에 자주 흐름이 끊기는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이럴 때 스터디 플래너의 역할을 조금 다르게 잡아볼 수 있습니다.
계획표가 아니라 내 공부를 관찰하는 기록장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자기조절학습 연구에서는 학습자가 자신의 공부 과정을 계획하는 것뿐 아니라 실제 학습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평가하는 과정도 중요하게 다룹니다. 최근 연구에서도 공부 시간이나 사용한 학습 전략, 목표 달성 여부 등을 스스로 확인하는 행동이 자기조절학습의 주요 요소로 제시됩니다.
스터디 플래너에 기록할 핵심은 ‘내가 무엇을 하려고 했는가’만이 아니라 ‘실제로 어떻게 공부했는가’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적어야 할까요?
복잡한 양식을 새로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다음 6가지 정보부터 기록해 보세요.
목차
스터디 플래너 쓰는 법 1. 실제로 공부한 과목과 범위를 적습니다
첫 번째 스터디 플래너 쓰는 법은 가장 기본적인 공부 기록입니다.
단순히 ‘영어’, ‘한국사’라고 적기보다는 어느 범위까지 공부했는지 확인할 수 있게 기록합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 한국사: 조선 전기 기본서 82~105쪽
- 토익: Part 5 문법 문제 25문제
- 영어 단어: DAY 11~12
- 컴퓨터활용능력: 스프레드시트 함수 문제 15문제
여기서 중요한 것은 거창한 목표를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나중에 플래너를 다시 펼쳤을 때 그날 어떤 공부를 했는지 복원할 수 있을 정도로만 남기는 것이 목적입니다.
‘영어 공부 2시간’이라고만 적혀 있다면 한 달 뒤에는 그 2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지 기억하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학습 범위가 남아 있으면 공부가 어느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지 살펴보기 쉬워집니다.
기본적인 학습 범위를 남겼다면 이제 공부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간 정보를 기록할 차례입니다.
스터디 플래너 쓰는 법 2. 시작 시각과 종료 시각을 기록합니다
공부 시간을 기록할 때 ‘오늘 3시간 공부함’이라고 합계만 적는 방법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공부 패턴을 알아보려면 언제 시작해서 언제 끝났는지를 함께 남기는 편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두 날 모두 공부량이 2시간이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 날짜 | 공부 기록 |
|---|---|
| 월요일 | 09:10~11:10 |
| 화요일 | 14:20~15:10 / 18:40~19:30 / 22:00~22:20 |
총시간만 보면 비슷합니다.
하지만 기록의 모양은 전혀 다릅니다.
월요일에는 비교적 긴 공부 흐름이 만들어졌고, 화요일에는 공부가 여러 번 끊겼습니다.
이렇게 시작과 종료 시각을 남겨두면 단순한 총공부시간보다 내가 공부를 길게 이어가는 시간대와 자주 흐름이 끊기는 시간대를 찾기 쉬워집니다.
다만 화장실에 간 시간까지 분 단위로 기록할 필요는 없습니다. 공부 세션이 시작되고 종료된 시점을 확인할 수 있으면 충분합니다.
스터디 플래너 쓰는 법 3. 공부가 끊겼다면 원인을 한 단어로 적습니다
공부를 하다가 갑자기 스마트폰을 확인하고, 물을 마시러 갔다가 한참 뒤에 돌아오고, 어려운 문제를 만난 뒤 그대로 다른 일을 시작하기도 합니다.
이런 순간은 쉽게 잊힙니다.
그래서 공부가 예상보다 자주 끊기는 사람이라면 플래너 한쪽에 중단 원인을 짧게 기록해 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예시는 단순합니다.
- 휴대폰
- 졸림
- 소음
- 검색
- 난이도
- 식사
- 메시지
긴 일기를 쓸 필요는 없습니다.
며칠 동안 기록한 뒤 특정 단어가 반복되는지만 살펴보면 됩니다.
예를 들어 일주일 동안 ‘휴대폰’이 다섯 번 등장했다면 다음 주 공부 환경에서 가장 먼저 손볼 요소가 명확해집니다.
반대로 매번 다른 이유가 적혀 있다면 특정 방해 요소 하나보다는 공부 시간대나 환경 전체를 점검하는 편이 나을 수 있습니다.
방해 요소를 기억에 의존하지 않고 기록으로 남긴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언제 공부가 끊기는지 확인했다면 다음에는 공부 내용 자체에서 반복되는 문제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스터디 플래너 쓰는 법 4. 막힌 지점을 그대로 남깁니다
문제를 풀다가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나왔을 때 우리는 보통 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합니다.
답을 확인하고 이해했다면 그대로 다음 문제로 넘어가기도 합니다.
스터디 플래너에는 이 순간을 짧게 남겨보세요.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 관계대명사 what/that 구분
- 조선 후기 세도 정치 인물 혼동
- 엑셀 INDEX·MATCH 조합
- 확률 조건부 문제 해석
- 일본어 장음 구별
이 기록은 오답노트와는 목적이 다릅니다.
문제와 풀이를 전부 옮겨 적는 것이 아니라 공부하면서 반복적으로 막히는 지점을 표시하는 것입니다.
일주일 뒤 플래너를 펼쳐봤을 때 비슷한 개념이 여러 번 등장한다면 해당 부분이 현재 자신의 취약 영역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대로 한 번 적힌 뒤 다시 등장하지 않는다면 이미 해결된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학습 로그를 활용한 2023년 연구에서도 학생들이 자신의 학습 수준을 스스로 평가하고 부족한 부분을 확인한 뒤 이를 보완할 활동을 선택하도록 하는 구조가 자기조절학습을 훈련하는 도구로 활용됐습니다.
플래너에 ‘막힌 지점’을 남기는 이유도 비슷합니다.
무엇을 모르는지 눈에 보이게 만드는 것입니다.
스터디 플래너 쓰는 법 5. 사용한 공부 방법을 표시합니다
같은 과목을 공부해도 방식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영어 단어를 공부한다고 해보겠습니다.
어떤 날에는 단어장을 읽었고, 다른 날에는 뜻을 가린 채 테스트했으며, 또 다른 날에는 틀린 단어만 다시 외웠을 수 있습니다.
모두 ‘영어 단어 30분’이라는 기록으로만 남기면 방식의 차이가 사라집니다.
그래서 공부 기록 옆에 사용한 방법을 짧게 표시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이 약어를 정할 수도 있습니다.
- 읽기
- 문제풀이
- 암기
- 테스트
- 요약
- 설명
- 강의
중요한 것은 어떤 공부법이 무조건 더 좋다고 미리 결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방법을 사용했을 때 내가 더 잘 이해했고, 어느 방법에서 계속 막혔는지를 나중에 비교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목적입니다.
자기조절학습을 측정한 최근 연구에서도 학습자가 자신이 사용하는 학습 전략이 효과적인지 확인하는 행동을 모니터링 과정의 하나로 다룹니다.
여기까지 기록하면 ‘얼마나 공부했는가’뿐 아니라 ‘어떻게 공부했는가’도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스터디 플래너 쓰는 법 6. 다음에 다시 시작할 위치를 적습니다
책을 덮은 뒤 다음 날 다시 펼쳤는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찾느라 몇 분씩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필요한 기록은 새로운 계획이 아닙니다.
오늘 공부가 정확히 어디에서 멈췄는지 표시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이렇게 적을 수 있습니다.
- 기본서 106쪽부터
- 17번 문제 풀이부터
- DAY 12 틀린 단어 재확인부터
- 3강 28분부터 재생
- 함수 문제 8번 다시 풀기
이 한 줄은 다음 공부의 출발점을 만들어 줍니다.
‘내일 한국사 공부하기’보다 ‘106쪽부터’가 다시 책상에 앉았을 때 필요한 판단을 줄여줍니다.
특히 여러 과목을 번갈아 공부하는 수험생이라면 어디에서 학습을 멈췄는지 기억하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활용도가 높습니다.
일주일치 스터디 플래너는 이렇게 읽어봅니다
기록은 적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7일 정도 쌓였다면 플래너를 앞에서부터 다시 훑어보세요.
이때 총 공부시간부터 계산할 필요는 없습니다.
대신 반복되는 것을 찾습니다.
같은 시간대에 자꾸 공부가 끊기는가?
오후 2~3시마다 ‘졸림’이 반복된다면 해당 시간대에 어려운 공부를 배치하는 것이 자신에게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같은 개념에서 계속 막히는가?
비슷한 내용이 ‘막힌 지점’에 여러 번 등장했다면 단순 실수보다 개념 이해를 다시 확인해야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정 공부 방식만 반복하고 있는가?
읽기와 강의 시청만 계속 기록되고 직접 풀거나 테스트하는 활동이 거의 없다면 현재 학습 방식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지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특정 과목만 공부가 여러 조각으로 끊기는가?
과목 자체가 어렵거나 사용하는 교재·강의 방식이 자신에게 잘 맞지 않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플래너의 기록을 모아서 보면 하루만 봤을 때는 몰랐던 반복 패턴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좋은 스터디 플래너는 빈칸을 얼마나 많이 채웠는지가 아니라, 다음 공부를 바꿀 수 있는 정보를 얼마나 남겼는지가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실제 사용할 때 자주 생기는 궁금증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스터디 플래너 기록 예시
복잡한 양식이 없어도 아래 정도면 충분히 시작할 수 있습니다.
| 기록 항목 | 예시 |
| 공부 범위 | 토익 Part 5 30문제 |
| 시작·종료 | 10:10~11:05 |
| 중단 원인 | 휴대폰 1회 |
| 막힌 지점 | 수일치·태 구분 |
| 공부 방식 | 문제풀이 + 오답 확인 |
| 재개 위치 | 틀린 8문제 다시 풀기 |
이렇게 하루씩 기록해 두고 일주일 후 반복되는 항목을 찾아보세요.
공부시간 자체보다 먼저 보이는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휴대폰’이 계속 등장할 수도 있고, 특정 문법에서 계속 막힐 수도 있으며, 예상과 달리 저녁보다 오전에 공부 흐름이 길게 이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그때부터 스터디 플래너는 단순한 일정표가 아니라 자신의 공부 방법을 조정하기 위한 데이터가 됩니다.
나를 기록하는 스터디 플래너 쓰는 법
스터디 플래너를 잘 쓴다는 것은 하루 일정을 빈틈없이 채우는 것과는 다릅니다.
공부 범위, 시작과 종료 시각, 중단 원인, 막힌 지점, 사용한 공부 방법, 다시 시작할 위치.
이 여섯 가지를 기록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의 공부 방식에서 반복되는 특징을 찾을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모든 항목을 완벽하게 채우려고 할 필요도 없습니다.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부터 기록하고, 일주일 뒤 실제로 도움이 됐던 기록이 무엇인지 확인하면 됩니다.
스터디 플래너는 미래의 나에게 명령을 적는 종이보다, 지금의 나를 관찰하는 기록장으로 사용할 때 또 다른 가치가 생깁니다.
스터디 플래너 쓰는 법 키워드 FAQ
Q1: 스터디 플래너는 매일 작성해야 하나요?
A: 매일 공부한다면 공부를 마친 직후 간단하게 기록하는 편이 패턴을 확인하기 좋습니다. 다만 하루를 빠뜨렸다고 앞선 기록까지 의미가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며칠간 기록이 쌓여 반복되는 특징을 확인할 수 있으면 충분합니다.
Q2: 공부시간은 꼭 기록해야 하나요?
A: 필수는 아닙니다. 공부시간보다 특정 과목에서 자꾸 막히는 이유를 찾는 것이 더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자신의 집중 시간대나 공부 흐름을 확인하고 싶다면 시작·종료 시각을 기록하는 방법이 유용합니다.
Q3: 종이 플래너와 앱 중 무엇이 더 좋은가요?
A: 기록을 꾸준히 남길 수 있다면 어느 쪽이든 사용할 수 있습니다. 종이는 바로 펼쳐 메모하기 쉽고, 디지털 앱은 기록 검색이나 통계 확인에 편리하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자신의 공부 환경에서 접근하기 쉬운 방식을 선택하면 됩니다.
Q4: 스터디 플래너를 예쁘게 꾸며도 괜찮나요?
A: 꾸미는 행동 자체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이 글에서 다루는 목적은 학습 패턴을 확인할 수 있는 정보를 남기는 것입니다. 디자인 때문에 기록해야 할 정보를 빠뜨리거나 플래너 작성 자체가 부담이 된다면 기록과 꾸미기를 분리하는 편이 낫습니다.
Q5: 기록한 내용은 언제 다시 확인하면 좋나요?
A: 하루 단위로 매번 분석하기보다 일주일 정도의 기록을 모아 반복되는 특징을 찾아보는 방법이 간단합니다. 중단 원인, 자주 막힌 부분, 공부한 시간대, 사용한 공부 방식에서 반복되는 요소부터 확인해 보세요.